[2025년 10월호 월간 발굴B]
: 어쩔 수 없이 읽은 책
○맛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05.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료
안국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 처음 갔던 때가 생각이 난다.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길래 베이글을 한 두시간 넘게 기다렸지 먹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르다. 쫀득쫀득하면서 고소하면서 찰진 맛.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 본 적 없었던 그림체까지.
이런 가게를 낸 사장님은 누굴까. 어떤 사람일까.
베이글의 맛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생각 없는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매일 까먹고 매일 다지는 문장.
“스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지,”
“먼저 남을 구하는 것이 나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야.”
p.196
[2025년 10월호 월간 발굴B]
: 어쩔 수 없이 읽은 책
○선물 받았으니 어쩔 수가 없다
#04.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홍한별
작가님의 친필사인이 담긴 책 선물.
모비딕도 안 읽은 나는 겁먹었고, 빠르게 읽을 수 없어 조금씩 오랫동안 읽었다.
앞으로 번역서를 읽을 때 번역하신 분이 치열하게 고민했을,
표현들을 좀 더 유심히, 깊이 살펴보게 될 것 같다.
"번역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흰 고래 같은 텍스트를 만났을 것이다.
잡히지 않는 공허. 포착할 수 없는 의미.
이쪽을 붙들면 저쪽을 놓치고, 저쪽을 잡으면 이쪽이 사라지는 단어를,
의미를 고정하는 순간 무수한 틈이 생겨버리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p. 14"
[2025년 10월호 월간 발굴B]
: 어쩔 수 없이 읽은 책
○일단 샀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03. 자기 결정 / 페터 비에리
늦은 휴가로 떠났던 제주도 어느 책방에서 블라인드북을 집는다.
강렬한 빨간 표지에 철학 책!
어쩔 수 없이 펼쳤다가 운명처럼 빨려드는 경험을 이 책 덕분에 하게 된다.
가장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이
이 책을 조금씩 아껴먹는다
부분을 보아도 처음부터 보아도 한번에 읽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이 감동이 부디 펼칠 때마다 새로워서 펼칠 때마다 새로운 마음이길 바래서다.
"그러므로 타인의 시선과의 대결이 자기 결정적인 성질을 띠려면 자기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지 않으면 안 됩니다.
p. 36"
[2025년 10월호 월간 발굴B]
: 어쩔 수 없이 읽은 책
○좋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02. 아무튼, SF게임 / 김초엽
게임을 할 때 내 캐릭터의 레벨 업에 집중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 게임 속 가상세계가 담고있는 이야기에 빠져보는 것도
영화나 소설 못지 않게 흥미롭고 몰입도를 높여준다.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을 닮아있다면 더 그렇다.)
그동안 즐겁게 했던 게임 장면들, 캐릭터들을 떠올려보게되는 책이었다.
"게임이라는 게 내 삶에 이렇게 층을 한 겹 더해주는 것이라면, 그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장소에 대해서도 직접 겪고 온 것 같은 감각을 선사하는 것이라면, 때로 그렇게 다른 세계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오는 것이 괜찮은 일인지도 몰랐다.
P.17"
○좋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01. 절창 / 구병모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마치 운명처럼 이 책을 구입했다.
처음 어떤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소설을 원체 좋아하기도 하지만 읽는 순간 빠져버린걸, 이또한 어쩔수 없이 좋아하게 되어버렸달까?
평소 작가가 선사하는 새롭고 독특한 세계의 서사와 섬세한 감정 표현에 매료되어 왔기에,
이번 작품 역시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와 치밀하게 구축된 세계관이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작가 특유의 문학적 아름다움이 빛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어 읽는 내내 감탄을!
정말 어쩔수가 없다-!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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